황금색의 사막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일주일간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우연한 기회로 사막 바로 앞에 위치한 숙소를 발견했고 천막처럼 만들어진 텐트에서 지내게 되었다.
저 멀리 보이는 여기 주변에서는 가장 높은 산 같은 모래언덕을 오르기 위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모래 속으로 발이 푹푹 파이고 태양을 피할 그늘 하나 없는 이곳을 걷기란 쉽지 않았다. 크고 작은 모래언덕을 지나 드디어 산처럼 높은 언덕을 마주했다. 정상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일 만큼 높이가 상당했다. 올라갈수록 길이(사람들이 다녀간 발자국으로 생긴 모래 위의 표시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좁아지고 지고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람도 더 강하게 불며 어느 순간 나는 바닥에 붙어 네발로 오르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황금빛이었던 주변은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앞으로 멀리 보이는 마을 그리고 뒤로는 끝없이 펼쳐진 굴곡으로 이루어진 사막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정말 높은 곳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어느덧 지평선 너머의 해는 자취를 감췄고 사람들은 내려가기 시작했다.
달이 진 새벽에 바라본 하늘 또한 너무 아름다웠다. 은하수를 비롯한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곳곳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끔은 침낭을 가지고 나와 옥상에 누워 별을 감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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